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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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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9 23:51:08, 조회 : 594, 추천 : 35 |
1998년 6월. 우리나라 기업인, 정주영씨가 5000여 마리의 소를 이끌고 북으로 향했다. 북으로 올라간 그는 북한과 민간 차원의 대북 원조를 약속하였다. 같은 해 우리나라 대통령 김대중 씨는 햇볕정책이란 말을 한 연설에서 처음으로 사용하였다. 강경정책이 아닌 북한에게 다가가는 대북 정책을 시작한 정부는 북한에게 많은 원조를 하였다. 2009년 5월 개성공단의 북한인 직원들의 임금이 너무 적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남측 직원 두명을 압류하고 공단 운영을 중단한 북한은 같은 달 17일 결국 개성공단계약을 전면적으로 무효 선언 하였다.
한반도가 남북으로 나뉘어진지 60년이 되어간다. 사상적 이유로 적대 관계가 시작된 남북 관계는 오랜 시간이 흐르자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지난 십년간 남한이 북한에게 햇볕정책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원조를 해주었고 적대적 관계를 해소하려고 노력하였다. 정부는 북한에게 경제적으로 많은 지원을 하였고, 민간에서도 투자와 사업이 활성화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제적 지원을 함으로써 북한과의 관계가 개선되고 북한이 남한에 대해 가지는 태도가 바뀌기를 기대 하였다. 그러나 북한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만큼 변화하지는 못하였다. 북한은 수년간 핵무기 개발을 한다며 세계의 골칫덩어리가 되었다. 이웃나라들이 만류하였지만, 얼마전에는 미사일을 발사해 인근 국가들에게 긴장감을 주었다. 이런 행동들은 우리나라와 북한과의 관계에서 자신들을 우위에 두기 위해서이다. 결국 우리가 북한에게 호의적으로 대해서 북한과의 관계가 개선되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비현실적인 계획이다. 예컨데 우리가 지원해준 쌀이 북한 주민들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주지는 못하였다. 대신 북한 정부는 그 쌀들을 군량미로 보충 하여 군대를 유지하고 있다. 또 연료가 필요하다며 남한에게 요구하여 얻은 석유로는, 전투기와 미사일 발사에 사용하였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 원조를 할때 철저한 감시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정권이 바뀐 후에는 아예 원조를 하지 않지만 오히려 북한의 도발적 행동을 이끌어 남한이 당황하고 있다.
우리가 북한에게 다가가려고 한 방법이 잘못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남한과 북한의 평화적 관계를 이끌려면 필요한 것이 물질적인 도움은 아닐 것이다. 지금 당장 북한과의 관계가 편해지기 위하여 표면위에 드러나는 노력만 한 것은 아닐까.
지금 남한과 북한의 정서적 관계가 너무 멀어져있다. 남북한의 이산가족이 마지막으로 상봉한지 이제 어언 2년이 되어간다. 우리보다 먼저 분단과 통일을 겪은 독일을 예로 보자. 독일도 우리나라처럼 사상적으로 다른 두 나라로 나뉘어졌다. 하지만 통일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 독일은 먼저 어떠한 일이 일어나도 동독과 서독 사이에는 서로 전쟁을 벌이지 않기로 약속하였다. 그리고 이산가족들의 상봉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국민적인 정서를 바꾸었다. 하지만 한반도에서는 아직도 전쟁이 일어날까 걱정이다. 북에서는 미사일을 발사해 남한 국민들의 반감을 사고, 남한에서는 PSI,‘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을 가입할지 고민하고 있다. 아직 서로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통일을 위해 서두른다거나 감정에 휘말려 섣불리 접근 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차근차근 실타래를 풀 듯 북한과 우리의 관계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접근해야 한다. 먼저 전쟁이라는 그물에서 벗어날 준비를 해야한다. 목에 칼을 겨눈채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언제라도 서로를 해칠수 있다는 마음을 가져서는 않아야한다. 남한과 북한 모두 국가 생산의 많은 부분을 군비로 지출한다. 언제 어떻게 전쟁이 벌어질지 모른다. 냉전 종식의 시작을 미국과 소련이 핵무기 축소를 약속으로 보듯, 우리도 서로에게 겨눈 적대감부터 정리해야 한다.
우리나라 안에서도 진보와 보수로 갈려 북한에 대해 극단적인 의견을 보인다. 북한 정부가 ‘괴뢰정부’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북한이 빨리 핵을 만들어 강대국이 되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각자 개인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통일을 준비하기 이전에 먼저 우리 국민들 사이의 의견을 모으는 일이 중요하다. 이미 사상적으로 정반대인 두 나라를 통일하는 일을 준비 하는데 있어서, 한 나라 안의 일도 제대로 정리 하지 못하면 큰 혼란이 생길 것이다.
마지막으로, 통일이 조금이라도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는 마음이 있어야겠다. 남한과 북한이 나뉘어진지 이제 반세기가 지났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에게 ‘남한과 북한은 한민족이지만 원래 다른나라’라는 인식이 생긴다. 갈라파고스섬의 다윈핀치라는 새는 원래 한 종류였지만 사는곳과 먹이가 달라 서로 다른 모습을 지니게 되었다. 이 새들도 한순간에 각각 다른 모습을 지니게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충분히 오랜 시간이 거쳐 완전한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남한과 북한이 완전한 변화를 이루기 전에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여 통일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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