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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회
(Homepage) |
2017-08-14 02:19:35, 조회 : 93, 추천 : 1 |
동물원의 밤하늘 이야긴 넘 슬퍼요.ㅠ
엄마가 아기를 애타게 찾는 슬픈 이야기...
아기는 엄마를 넘 그리워하고..
만날 수 없는, 해피엔딩이 될 수 없는 이야기..
그래서 더 애잔한 이야기네요.
죽은 나의 고양이들은 내가 엄마인줄 알고
내가 안보이면
나를 애타게 찾고 찾아 다녔는데...
우리 아기들 보고싶다.ㅠㅠ
없어지니 보이는 것들 -
비행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공기를 차며 높이 솟아오르기 시작하면
귀가 갑자기 먹먹해지고 윙 하는 소리와 함께
귀가 막혀 버려서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일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런데
비행기를 타지도 않았는데 나에게 그런 일이 찾아왔다.
답답하고 식은 땀이 흐르고, 귀가 막힌 것 같이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몸의 균형도 잡을 수가 없었다.
너무 충격이었나??
5월에 일어난 두 가지 일들로 인해
나는 감정을 잘 통제하려고 했지만
내 몸은 이미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아파하고 있었다.
돌발성 난청이란다.
세상에...
왼 쪽 귀가 완전 깜깜하다.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고
오른 쪽 하나로 겨우 듣는다.
아...이제까지 내 목소리는
스트레오로 나오는 것이었구나!!
얇고 멀리서 들려오는 것 같은 저 소리가
내 목소리라니!!
이건 모노이다.
남편이 내 앞에서 설겆이를 하는데
물소리는 오른 쪽에서
나는 것 같아 자꾸 오른 쪽에 위치한
화장실로 가서 물이 틀어져있는지 확인을 한다.
바보...!!
좋아하는 첼로 콘첼토를 들으며
후렌치 바닐라 커피와 함께
아침을 열었던 행복한 사람...!
잔듸 위에 놓여진 먹이통으로
살금살금 먹이를 찾아오는 다람쥐며 토끼
글구 갖가지 새들을 보고 즐거워하며
아침을 열었던 행뷱한 사람...!
이젠 소리 듣는 것이 힘들다.
아무리 크고 시끄러운 소리라도
그곳엔 질서가 있어서
아니 내 귀는 그것을 잘 분류해서 들려주는데
이젠 그것이 안된다.
내 귀가 그 소리를 분류하질 못하고
그냥 한 덩어리 소리로 전달 해버린다.
없어지니 보이는 것들!
사라지니 나타나는 것들!
들리지 않으니 들리는 것들!
나란 인생은 참으로 못나서
없어지기 전에는 느끼지 못하고
감사하지 못하고 살았으니...
그나마 이제라도
감사하며 볼 수 있으니
바보 같지만
난 더 행복한 사람이 된 것 아닐까?
아픈 마음 그리고 눈물을 흘린다 -
"아직도 안들리세요? 네
약은 열심히 먹고 있지요? 네
다른 증상은 있나요?
약을 먹으면 식운 땀이 나고
어지럽고 기운이 없고 좀 후들거려요!
흠...!
그럼 오늘 인젝션 하지요!
아픈가요? 네
어쩌면 고막에 구멍이 날 수도 있어요.
그러면 정말 안들릴 수도 있지만
구멍의 확률은 10프로 입니다.
글구 마취는 하니까 참을만해요.
아...다음에 하고 싶어요.
내가 당신이라면 난 할텐데요.
전혀 안둘리는데...해 봐야지 후회를 안하지요.
그럼 할께요.!"
정말 순하고 여린 양..!
그렇게 시작을 해서 1시간 30분 동안
내 귀의 깊은 곳으로 바늘이 치료를 하러
떠났다.
매몰된 광부를 구하러 들어가는 구조대 처럼...!!
남편이 퇴근해서 들어온다.
근데 왜 차고 문으로 안 들어오고
오른 쪽 선룸 문으로 들어오지??
문이 고장났나??
일어나 보니 차고 문이다.
오른 쪽 귀만 들리니 모든 방향은 오른 쪽이다.
학교시절 신체검사에서
"땡하고 소리나는 쪽의 손을 드세요"
왜 그랬는지 이제야 알겠다.
그땐 속으로 비웃었는데...
이것도 검사라고..!
귀에 손을 얹고 기도한다.
" 아버지 내 귀를 열어주세요
근데 내 귀만 말고 우리 사모님, 옥례 언니
아픈 유 권사님두 고쳐 주셔야지요!
나만 말구요!"
그들의 깊은 고통이 내 맘으로 훅 들어온다.
그들의 깊은 울음이 내 한 쪽 귀를 때린다.
얼마나 다들 아플까!
얼마나 이 무게를 견디느라 힘들었을까!!
같은 아픔이 느껴진다.
지금은 계절이 어디만큼 와 있는걸까??
여름의 시작인가?
아니면 봄에 그저 머물러있는 것일까?
방향 만이 아니라 계절도 내 머리 속에서
방향을 잃은 듯 하다.
며칠동안 내리는 비로
몸과 마음은 넘 적셔져있다.
그래서 눈물이 넘치는가보다.
나보다...
아픈 그들 땜에 더 울게된다.
그들이 흘리는 눈물 나도 흘린다.
바디메오, 나 글구 예수님 -
오늘따라 거리가 어수선하다.
보이지는 않지만
사람들의 움직임이 빠르게 느껴진다.
수 많은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와 외침이
흙 먼지 냄새와 함께 바디메오를 긴장시킨다.
"아...다윗의 자손 예수
많은 병자를 고치시고 죽은 자도 살리신 예수"
"난 보기를 원하는데..
그 분이라면 나를 보게하실 수 있는데..
이곳을 지나 가시는구나!!
그 분에게 어떻게 다가가야하나??"
"소리를 지르자!!"
크게 지른다.
사람들이 조용히 하라고 야딘을 친다.
예수여~~
더 크게 소리를 지른다.
예수님이 수 많은 무리 속에서
그 소리를 들으시고 멈추어 서신다.
"그를 데리고 오너라"
바디메오는 거리에 앉아있을 때
걸쳤던 겉 옷을 던져버리고
예수님을 향해 달려간다.
나도 바디메오의 뒤를 따라 달린다.
긍휼의 눈빛으로 바디메오를 보시고
또 나를 보신다.
"무엇을 해줄까?"
보기를 원합니다.
저는 귀를 열어 주세요!
네 믿음대로 되리라.
하이 엄마~~
오늘은 기분이 어때?
귀는??
해니의 명랑한 소리가 귀 속에
방울 처럼 굴러 들어온다.
하루종일 머릿 속은 물 속에 있는 것 같이
힘들지만
내 영은
영롱한 달 빛이
푸른 밤 하늘에서 넘실거리 듯
주께 기대어 행복으로 출렁인다.
엄마???
습관적으로 팔을 바꾸어 전화기를
왼 쪽 귀에 댄다.
아..안들리는 귀인데!!
엄마??
들리네....!!
딸 아이의 소프라노 소리가 고막을 진동시킨다!!
떼굴때굴 소리가 굴러 들어온다.
아...주님
가던 길을 멈추시고 기다리시더니
나를 보셨군요
바디메오 뒤를 따라가던 나를 보셨군요.!!!!
그동안 많이 아팠어요!!
아픔을 통해 내가 아닌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졌지요.
이제는 인생을 정리하며 살아야 될
시기에 들어섰기에
아픔은 값진 선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 미국 뉴욕에서 sspark독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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