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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ㅡ10 자작나무 길
구준회
(Homepage)
2014-09-27 01:12:56, 조회 : 208, 추천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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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ㅡ10 자작나무 길
자작나무 숲을 보면 울 줄 알았다
시베리아 이천 리 자작나무 길에
제일 먼저 안개가 사는 걸 보았을 때
내 안의 안개가 일어섬을 알았다
이미 잃고 살아 온 길 위에서
또 길이 없음을 느꼈다
내 안의 시베리아가 흐느끼고 있었다
그 오랜 아침을 이렇게 시작했다니
그렇게 떠남을 잊은 자들 위에
하늘이 내려올 때
좁은 둘레만큼의 거리로
하나도 같지 않은 몽골리안 얼룩점박이 문신
대평원을 덮은 은빛 갈치떼를 보았다
이게 아니라며
표피를 뜯어내는 유체이탈
보푸라기 져 북해 바람에 보내고
하늘 두려운 것을 일찌기 알아
고만큼만 아쉬워하며 산다
이천 리 시베리아 캄캄한 숲의 길
대지는 이토록 장엄하니
어찌 살고 죽는 일이 두렵지 않으랴
인연 짓고 푸는 일이 두렵지 않으랴
뿌리 한 마디도 울면서 뻗었다
하늘에 밤이 오면
별을 향해 머리를 모으고
지평선을 지어 숨을 죽인 곳
태고 부터 오늘까지
시베리아
시베리아
하늘을 섬기는 브리야트의 혼이
자작나무로 살아 있는 내 맘의 대지
<갈대시 2014.12 순수문학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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