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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구준회
(Homepage)
2016-08-13 00:57:03, 조회 : 151, 추천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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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
타자 치는 하늘
추녀끝 끝없이 노크합니다
조간신문처럼 온 새벽
빗소리 몇 개 주워 보냅니다
행간마다 써내는 지난 날
눈 감고 당신의 그때를 읽습니다
기억을 찍어내는
빗소리 타고
당신은 눈물보다 많이 찾아왔고
눈물보다 빨리 가곤했지요
그 눈물의 뼈를 잡고
그 눈물의 끝을 안고
오래디 오랜 기다림에
쉼표와 마침표를 두곤했습니다
비로 오고 눈으로 구름으로 다녀가도
모습만 다를 뿐
생각을 만지고 그리움을 다듬고
엉키다 풀리는 걸음을
보리수 정자 아래 안치곤 했습니다
인간의 일 중 신앙처럼 허무한 것이
어디 있을까요
당신에 향한 나의 종교는 실패입니다
당신를 신앙하며 기도의
베틀을 돌린지 오래
허무의 옷감은 싸일듯 무너져
언제나 나는 발가벗겨져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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