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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제단
구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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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3 00:59:03, 조회 : 173, 추천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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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제단
구준회
눈물을 쓴 적 없지만
눈물을 읽는다는 당신에게
슬픔을 말한 적 없지만
슬픔을 읽는다는 당신에게
창틀에 기대 사죄를 올린다
왜 뜻하지 않은 제물은 생기는 걸까
잉태의 비밀은 어제의 비밀
난 광야에 머물며 초원을 노래하고
사막에 어퍼지며 창 밖을 달렸나
내 과일은 바삭한 쑥갓과 파 밑둥
그러나 당신께는
육즙 연한 순혈의 양고기와
꽃눈썹같은 단 수박을 보인다
바람이 분다
눈물은 쓴 적이 없어도
언제나 알아오고
슬픔은 모든 가지 끝에
선율처럼 앉아 있어
어제 창문을 스쳐간 악보를 연주한다
<문학서울 2017 통권20호 게재 2017,1,5 서울교원문학회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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