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시 쌓기
신작시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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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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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부
구준회
1
당신을 늙게 한 세월이
내게도 있어 우리는 이 자리에 함께 서있구려
애들은 다 떠나고 이젠 둘 뿐이오
우리도 잊었던 우리를 생각해야 할 때 아닌지
2
결혼 후 당신이 최고이지는 않았지요
내 바람이 커서인지
서로 자존심이 커서인지
몇 퍼센트는 부족한 당신이었습니다
그렇게 긴 세월이 지난 후
오늘의 당신은 내 최후의 최고입니다
더 없는 길 앞에서
마감의 길 앞에서
당신은 늘 참아준 이였고
늘 기회를 준 이였고
끝내 만족할 수 없어도
괜찮아 해주는 유일한 한 사람입니다
3
누가 빠진 이빨과 빠진 머리칼과
빠진 기억력을 인정해 줄까요
누가 허물어진 다리와 느린 답변과
주름진 웃음을 흐믓히 바라봐줄까요
함께 느려진
함께 주름진
함께 이해되어진
당신이 유일 합니다
어느 남녀가 이럴 수 있겠는지요
전 인류의 생에서 유일하게 알아 볼
당신과 나만의 집 이야기
멀어질수록 더듬더듬
우리에게만 유일하게 읽히는
둘만의 집 이야기
4
그렇게 열기로만 뜨겁지도
한 방향으로의 남풍이지도
꿈같거나 꽃덩어리만도
웃음만의 여정도 아니었지요
이제 산 넘고 언덕너머 내려선 평원에
들꽃 같은 것이 더욱 우리 같아
평화로히 지나칠 수 있던 걸
오늘 뜨겁지 않기에 알고
오늘 웃거나 울지 않고도 알아져서
흐믓합니다
5
이 미소
알 듯 모를 듯 이 미소
꼭 맞지는 않았지만 어울리던
이생의 한 사람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 알게 하는
오늘이라는 하이얀 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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