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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야
구준회
(Homepage)
2013-07-08 10:17:51, 조회 : 322, 추천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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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야
구준회
아무도 장마의 노여움을 만나본 이는 없다
가랑비에 젖으며 먹장구름을 살피며
지금 이 순간을 걷는
삼십육 점 오도의 체온을 생각한다
누구는 차 손잡이에 매달려
누구는 우산에 갇혀
이날의 거리를 지나야 한다
스산한 바람이 담장 위 목 내민 꽃잎을 검열하고
전선줄을 타고
인생은 연속극이 되어 집집을 떠돈다
갈 곳 잃은 젊음이 우산살에 갇혀
오늘을 태우는 연기만 내뿜는데
이미 목젖에 오른 기다림들이
저녁 꽃잎처럼 오므리며 큰 비를 걱정한다
소낙비는 내 안에 이미 들이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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