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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은행나무
구준회
(Homepage)
2013-05-18 23:48:12, 조회 : 394, 추천 :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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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은행나무
한 해도 거름없이
애잎 피우고 열매 키웠다
한 번도 잊지 않고
황금 꽃잎 만들어
늘 하늘로 시집 보내주었다
그 많은 제 씨를 떠나보내고도
동네를 헤매거나
울며 드러눕는 걸 본 적 없으며
또 낳고 기르기를 거르지 않았다
해마다 속까지 비운 몸으로
겨울을 넘기고 부모가 되었다
어느 은행나무가 비 젖지 않으며
눈서리에 시리지 않고 겨울을 버틸까
어느 은행나무가 살 터진 온몸으로
켜켜이 나이를 더해가지 않을까
모두 감내하고도 입 없이
겨울 밤 속에 서있는
늙은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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